"치사율 80%?" 에어컨 속 '냉방병'의 진짜 정체, 레지오넬라증
무더운 여름, 에어컨 바람 아래 시원함을 만끽하다가 으슬으슬 감기 기운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. 우리는 흔히 이런 증상을 '냉방병'이라고 부르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하는데요. 하지만 그 증상이 심상치 않다면, 혹시 **'레지오넬라증'**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. 최근 미국 뉴욕에서 집단 감염 사례와 사망자가 발생하며 그 위험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.
단순 냉방병이 아니다, '레지오넬라증'이란?
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입니다. 이 균은 하천, 호수, 온수 시설, 그리고 에어컨 냉각탑 등 따뜻한 물이 있는 곳에서 주로 증식합니다. 특히 대형 건물의 냉각탑은 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으로 꼽힙니다. 냉각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한 물 입자를 통해 균이 호흡기로 들어가 폐에 침투하면 레지오넬라증이 발병하게 됩니다.
초기에는 식욕 부진, 두통, 권태감 등으로 시작하지만, 이후 고열, 오한, 마른기침, 설사, 복통 등의 증상과 함께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.
특히 위험한 취약군과 치명적인 사망률
모든 사람이 레지오넬라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, 다음과 같은 면역력이 약한 취약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.
- 50세 이상 장년층
- 흡연자
- 만성 폐 질환자
- 암 환자
레지오넬라증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,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**사망률이 최대 80%**에 달하는 매우 치명적인 질병입니다.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(CDC)에 따르면, 레지오넬라증 환자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사망하며,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더라도 사망률이 25%에 이른다고 합니다.
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
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
- 대형 건물의 냉각탑, 물탱크 등 정기적인 청소 및 소독
- 가정용 에어컨 필터, 가습기 등 깨끗하게 관리
- 여름철 실내 공기 환기 자주 하기
더운 날씨에 에어컨 사용이 필수지만, 환기를 자주 하고 에어컨 필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는 등 작은 습관만으로도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. 만약 감기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랫동안 이어진다면,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.